
유압 실린더가 힘이 모자란다고 압력을 올리고, 느리다고 또 압력을 올리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힘은 압력이 정하지만 속도는 압력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이 둘을 나눠서 보는 순간 실린더 선정도 회로 해석도 계산 문제가 됩니다.
힘은 압력과 면적이 정합니다
파스칼의 원리는 밀폐된 유체에 가한 압력이 모든 방향으로 같은 크기로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실린더에서는 이것이 한 줄로 줄어듭니다. 피스톤이 내는 힘은 압력에 유효 면적을 곱한 값입니다.
F(N) = P(N/mm²) × A(mm²), 그리고 1 bar = 0.1 MPa = 0.1 N/mm² 입니다. 단위만 이렇게 맞춰 두면 환산표 없이 암산으로 갑니다. 70 bar는 7 N/mm² 이고, 보어 50mm 실린더의 피스톤측 면적은 π/4 × 50² = 1,963 mm² 이므로 전진력은 7 × 1,963 = 13,745 N, 약 1,400 kgf 입니다.
여기서 가장 흔한 오해가 압력의 출처입니다. 펌프나 릴리프 밸브의 설정이 200 bar라고 해서 실린더가 언제나 200 bar로 미는 것이 아닙니다. 압력은 부하가 만듭니다. 실린더가 아무것도 밀지 않고 있으면 배관 저항만큼의 낮은 압력만 걸리고, 부하가 커질수록 압력이 따라 올라가다가 릴리프 설정에서 멈춥니다. 릴리프 설정은 낼 수 있는 힘의 상한이지 항상 내는 힘이 아닙니다.
로드가 면적을 깎아 비대칭을 만듭니다

복동 실린더가 공압이든 유압이든 전진과 후진의 성질이 다른 이유는 로드 때문입니다. 피스톤측은 보어 전체가 압력을 받지만, 로드측은 로드 단면적만큼을 빼앗겨 고리 모양 면적만 남습니다. 보어 50mm에 로드 28mm면 로드 단면이 616 mm² 이므로 로드측 유효 면적은 1,963 − 616 = 1,347 mm² 입니다. 면적비는 1.46 : 1 입니다.
이 비율이 그대로 힘의 비율이 됩니다. 같은 70 bar에서 전진력은 13.7 kN, 후진력은 9.4 kN 입니다. 프레스나 클램프처럼 미는 방향으로 일을 시키는 설비에서 실린더를 반대로 취부하면 카탈로그 값의 3분의 2밖에 못 쓰게 됩니다. 반대로 당기는 힘이 필요한 용도라면 처음부터 후진력 기준으로 보어를 골라야 합니다.
속도는 유량과 면적이 정합니다
속도는 압력이 아니라 유량이 정합니다. 단위 시간에 들어간 기름의 부피를 유효 면적으로 나누면 그것이 피스톤 속도입니다. v = Q ÷ A 이고, 실무에서는 L/min과 mm를 섞어 쓰므로 20 L/min = 20,000,000 mm³/min = 333,333 mm³/s 로 바꿔 놓고 계산합니다.
여기서 면적이 분모로 들어갑니다. 힘을 키우려고 면적을 키우면 같은 유량에서 속도는 그만큼 떨어집니다. 이것이 유압 설계에서 가장 자주 마주치는 맞바꿈이고, 압력을 올려서는 해결되지 않는 종류의 문제입니다. 속도가 부족하면 펌프 토출량이나 밸브 정격 유량을 봐야 합니다.

같은 실린더에 같은 유량을 넣어도 후진이 더 빠릅니다. 면적이 작으니 같은 부피로 더 멀리 밀리기 때문입니다. 전진 170 mm/s, 후진 247 mm/s 로 정확히 면적비인 1.46배만큼 차이가 납니다.
| 구분 | 유효 면적 | 힘 (70 bar) | 속도 (20 L/min) | 300mm 이동 시간 |
|---|---|---|---|---|
| 전진 (피스톤측) | 1,963 mm² | 13.7 kN (1,400 kgf) | 170 mm/s | 1.8초 |
| 후진 (로드측) | 1,347 mm² | 9.4 kN (960 kgf) | 247 mm/s | 1.2초 |
| 재생회로 전진 | 616 mm² | 4.3 kN (440 kgf) | 541 mm/s | 0.6초 |
후진에서 놓치기 쉬운 것이 배출 유량입니다. 공급은 20 L/min이지만 피스톤측에서 빠져나오는 기름은 면적비만큼 늘어난 29 L/min 입니다. 탱크 리턴 라인과 방향밸브의 T포트 정격이 공급 유량 기준으로만 잡혀 있으면 여기서 배압이 걸리고, 실린더가 후진할 때만 느려지거나 덜컹거립니다. 방향밸브 카탈로그의 정격 유량을 볼 때 T포트 쪽을 함께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재생회로는 면적을 로드 단면만 남깁니다
면적이 속도와 힘을 동시에 정한다는 사실을 역이용한 것이 재생회로입니다. 전진할 때 로드측에서 나오는 기름을 탱크로 보내지 않고 피스톤측 공급 라인에 그대로 합칩니다. 그러면 양쪽 방에 같은 압력이 걸리므로 힘은 양쪽 면적의 차이, 곧 로드 단면적에만 작용하는 것과 같아집니다.
계산하면 유효 면적이 616 mm² 로 줄어 힘은 4.3 kN, 속도는 541 mm/s 가 됩니다. 같은 펌프로 전진 속도를 3.2배 올린 대신 힘을 3.2분의 1로 내준 것입니다. 프레스가 급속 하강 구간에서는 재생으로 빨리 내려오다가, 소재에 닿기 직전 밸브를 전환해 일반 회로로 바꾸어 전 하중을 쓰는 구성이 여기서 나옵니다.
재생을 쓸 때 확인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로드가 굵을수록 유효 면적이 커져 힘은 늘고 속도 이득은 줄어드는데, 로드 지름이 보어의 0.7배쯤이면(면적으로 절반) 재생 전진 속도가 후진과 거의 같아집니다. 그리고 부하가 예상보다 커서 재생 상태로 밀지 못하면 실린더가 그 자리에 멈춰 버리므로, 전환 시점을 위치나 압력으로 확실히 잡아 두어야 합니다.
공압과 다른 이유도 같은 식에서 나옵니다
같은 보어 50mm 실린더를 공압으로 쓰면 상용압 5 bar에서 힘은 0.5 × 1,963 = 982 N, 약 100 kgf 입니다. 유압 70 bar와 비교하면 14배 차이입니다. 큰 힘이 필요한 곳에 유압을 쓰는 이유는 원리가 달라서가 아니라 같은 F = P × A 에서 P를 훨씬 크게 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치 정밀도의 차이는 압축성에서 옵니다. 작동유는 실용 범위에서 거의 압축되지 않아 유량을 끊으면 그 자리에 섭니다. 공기는 압축되므로 갇힌 공기가 스프링처럼 행동해 중간 정지가 어렵고, 부하가 변하면 위치도 따라 변합니다. 공압 실린더에서 속도 제어를 배기 쪽에서 하는 미터아웃이 기본인 것도 같은 성질에서 나온 결론입니다.
실린더를 고를 때의 계산 순서
먼저 필요한 힘을 정하고 그것을 사용 압력으로 나눠 최소 유효 면적을 구합니다. 이때 미는 동작인지 당기는 동작인지에 따라 피스톤측이냐 로드측이냐가 갈립니다. 마찰과 압력손실을 감안해 여유를 20~30% 두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다음 면적이 정해진 상태에서 목표 속도를 곱해 필요한 유량을 구합니다. Q = A × v 이고, 이 값이 펌프 토출량과 밸브 정격 유량을 넘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여기서 걸리면 실린더를 다시 고르는 것이 아니라 유압 유닛을 다시 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후진 시 배출 유량이 면적비만큼 커진다는 점을 리턴 라인에 반영합니다.
지금 쓰는 설비에서 실린더 보어와 로드 지름을 명판이나 도면으로 확인하고 면적비를 한 번 계산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후진 속도가 왜 다른지, 후진에서만 덜컹거리는 이유가 무엇인지가 그 숫자 하나로 대부분 설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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