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 카탈로그를 넘기다 보면 같은 모델에 IO-Link 버전이 따로 붙어 있는 경우가 부쩍 늘었습니다. 값은 조금 더 비싸고, 쓰려면 마스터가 따로 필요합니다. PI가 2026년 4월 17일에 발표한 2025년 노드 집계를 보면 이 선택지가 왜 계속 늘어나는지가 숫자로 드러납니다.
신규 970만, 누적 7100만입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 새로 설치된 IO-Link 디바이스와 마스터 포트가 약 970만 개입니다. 이걸로 누적 설치 수가 7100만 개가 됐습니다. 같은 집계의 다른 항목과 나란히 놓으면 규모가 더 선명해집니다.

눈에 띄는 대비는 IO-Link 970만과 PROFIBUS 100만입니다. 누적 설치 수는 둘 다 7100만으로 같은데, 한 해 신규는 열 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누적이 같다는 것은 IO-Link가 지금까지 PROFIBUS가 30년 넘게 쌓은 양을 따라잡았다는 뜻이고, 신규 격차는 앞으로의 방향을 말합니다.
IO-Link는 필드버스가 아닙니다
여기서 도입 판단이 자주 어긋납니다. 노드 수만 보면 IO-Link가 필드버스를 대체하는 것처럼 읽히는데, 실제로 대체하는 대상이 다릅니다. IO-Link는 IEC 61131-9에 규정된 SDCI, 곧 단일 드롭 디지털 통신 인터페이스입니다. 이름 그대로 점대점이고, 여러 기기가 한 선을 나눠 쓰는 버스가 아닙니다.

배선 조건도 필드버스와 다릅니다. 표준 비차폐 3선 케이블로 최대 20m까지 가고, 심선 굵기는 0.34㎟(AWG22) 이상이면 됩니다. 차폐가 필요 없고 포설에 특별한 규칙도 없습니다. 통신 속도는 COM1 4.8kbaud, COM2 38.4kbaud, COM3 230.4kbaud 세 단계입니다. 기존 이진 센서와 하위 호환이라 같은 포트에 일반 근접센서를 꽂아도 그대로 동작합니다.
아날로그 배선을 대체할 때 실제로 줄어드는 것
IO-Link가 이기는 지점은 ON/OFF 센서가 아니라 아날로그 센서 쪽입니다. 4-20mA나 0-10V로 값을 올려 보내던 압력·거리·온도 센서를 바꿀 때 다음이 사라집니다.
| 아날로그 배선에서 하던 일 | IO-Link에서 |
|---|---|
| 차폐선 포설과 접지 처리 | 비차폐 표준 케이블 |
| A/D 변환 오차와 분해능 계산 | 센서가 디지털 값을 그대로 보냄 |
| 센서 교체 때 파라미터 재설정 | 마스터가 저장한 설정을 자동 복원 |
| 센서 상태를 알 방법이 없음 | 오염·온도·동작 횟수 등 진단 데이터 |
실무에서 가장 크게 체감되는 것은 세 번째입니다. 교체한 센서에 설정을 다시 넣느라 라인을 세우는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는 예지보전을 하겠다고 나설 때 비로소 값어치가 생기는 항목이라, 계획이 없다면 도입 근거로 삼기 어렵습니다.
도입이 이득이 안 되는 경우
숫자가 늘고 있다고 해서 모든 라인에 맞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 조건에 해당하면 굳이 갈 이유가 약합니다.
| 상황 | 이유 |
|---|---|
| ON/OFF 근접센서만 쓰는 라인 | 디지털로 바꿔도 얻는 정보가 같습니다 |
| 센서와 제어반 거리가 20m를 넘음 | 규격 한계를 넘어 마스터를 현장에 내려야 합니다 |
| 포트당 센서 하나뿐인 소규모 | 마스터 포트 값이 센서 값보다 커집니다 |
| 진단 데이터를 받아 쓸 계획이 없음 | 가장 큰 장점을 안 쓰는 셈입니다 |
다음에 할 일
보유 라인에서 아날로그 출력 센서가 몇 개인지, 그중 교체 때 파라미터를 다시 넣어야 하는 것이 몇 개인지 세어 보세요. 그 수가 마스터 포트 값을 넘기 시작하는 지점이 IO-Link를 검토할 시점입니다. ON/OFF 센서 개수는 이 계산에 넣지 않는 편이 정확합니다.
참고 자료
- PI 2025년 노드 집계 발표 (2026년 4월 17일) — IO-Link·PROFINET·PROFIBUS·PROFIsafe 노드 수의 출처
- IO-Link Interface and System Specification V1.1.4 — 통신 속도와 배선 규격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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